‘우울증 환자’, ‘암 환자’ 같은 말은 사람을 질병으로 규정합니다. 비보미는 그 규정에서 한 걸음 비켜섭니다.
규정되지 않는 주체
당신은 ‘우울증 환자’이기 전에, 그 경험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. 질병도 번아웃도 이별도 빨리 지워야 할 오점이 아니라, 그 시간을 지나며 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시 배우는 과정입니다. 실제로 큰 위기를 통과한 사람들 중 일부는 그 과정에서 삶의 우선순위·관계·자기 이해가 새로 짜이는 변화를 겪는다고 보고됩니다1.
과정의 하루들
회복의 진짜 모습은 ‘완치’라는 한 줄 요약이 아닙니다. 3일째의 메스꺼움, 17일째에 겨우 한 첫 샤워, 42일째에 처음 든 ‘괜찮아질지도 모른다’는 생각, 그런 하루들입니다. 차트 어디에도 안 남는 그 하루들을, 비보미는 지우지 않고 남깁니다.
비보미가 시작된 자리
이건 책상에서 나온 기획이 아닙니다. 비보미의 창업자는 서른살에 희귀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. 그전 몇년간 극심한 피로감과 설명할 수 없는 느낌으로 여러 병원을 돌았지만, 돌아오는 말은 '검사상 이상 없음' 뿐이었습니다. 그 4년이라는 시간동안 신경과, 정신건강의학과, 산부인과, 내과, 한의원 등 여러 병원을 거쳐 종합 검진을 받는동안 암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습니다.
아픈데 왜 아픈지 모르는 시간. 비보미는 그 자리에서 출발했습니다. 진단명을 붙여 주는 앱이 아니라, 병원이 “정상”이라고 할 때도 ‘그래도 뭔가 다르다’를 스스로 기록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 도구입니다. 질병을 겪는 사람을 문제 덩어리가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으로 대하는 것, 그게 우리가 처음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.
근거
- 1.Tedeschi, R. G., & Calhoun, L. G. (2004). Posttraumatic growth: Conceptual foundations and empirical evidence. Psychological Inquiry. 원문V2
근거 논문은 비보미가 참고한 학술 자료이며, 의료적 진단·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
비보미는 질병·번아웃·이별을 ‘빨리 고쳐야 할 문제’로 보지 않습니다. 그 경험을 지나며 내가 누구인지 다시 발견하는 과정으로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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